새해 미술품 경매시장 23일 '스타트'…김환기 분홍색 점화 30억대 노린다

입력 2019-01-17 17:16  

K옥션, 120억대 작품 164점 출품


[ 김경갑 기자 ]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94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가운데 새해 국내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첫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경매장에서 김환기를 비롯해 박수근, 데이미언 허스트 등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과 고서화, 도자기 등 총 164점(120억원)의 경매를 진행한다. 경기 하강기에 미술품 같은 안전자산에 관심을 두는 컬렉터가 늘어나는 만큼 작년의 훈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K옥션은 국내 미술시장 대장주 김환기의 추상과 반추상 작품 일곱 점(추정가 51억원)을 고루 내놓고 ‘환기 마니아’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김환기가 1970년 뉴욕 시절 제작한 전면 점화 ‘14-VII-70 #180’은 추정가 18억~3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점화 작품 가운데 매우 드물게 분홍색 색점으로 채워져 있다. K옥션은 “뉴욕 도심 속 마천루의 창을 바라보며 진달래 꽃잎이 흩날리던 고국의 봄날을 떠올렸고, 수천 개의 점을 찍어 화폭을 물들인 수작”이라며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10주기 회고전 이후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경매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국민화가 박수근이 작고하기 한 해 전인 1964년 그린 ‘줄넘기하는 소녀들’도 경매장에 나온다. 말년엔 한쪽 눈 실명과 백내장으로 전체 화면을 약간 흐릿하게 묘사했지만 옛 동네 골목길의 순수한 소녀들 일상을 화강암 같은 독특한 질감과 조형성으로 풀어냈다. 추정가는 3억3000만~5억원.

추상화가 이우환,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등 대가는 물론 윤병락, 이동기, 에바 앨머슨, 카우스 등 요즘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임금 신종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물 8종(팔사품)을 그린 팔사품도(八賜品圖), 조선후기 통영에서 진행된 경상·충청·전라 삼도 수군의 합동 군사훈련 장면을 풀어낸 수군조련도(水軍操鍊圖) 등이 눈에 띈다. 또 10캐럿 다이아몬드 티아라, 다이아몬드 테니스 목걸이와 팔찌, 에메랄드 3캐럿 블루밍 반지도 나온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23일까지 K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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